책들사이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
삶에 대한 개인적인 개소리 본문
어제 오랜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다.
간만에 모인 자리라 너무도 즐거웠고 너무나도 아쉬웠다.
여자와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없을거란 내 어린시절 확고했던 신념이
무너지는 순간인가...
그들과의 추억이 떠올리며 낮부터 시작된 술자리는
저녁이 되도록 날 취하지 않게 만들었고, 그들도 마찬가지 였을것이다.
헤어지는 순간 너무 아쉽게 헤어졌지만
헤어지고 나서 너무나도 당연하듯 일상으로 돌아왔다.
그리고는 생각에 잠겼다. 추억을 되새기는 생각에도 잠겼다가
오늘 혹시 내가 어떤 말 실수를 한건 아닌가 불안하기도 했다.
아직도 난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고픈 욕심이 있나보다..
왜 이렇게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고 싶어 하는 욕심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.
나이를 먹고 이제는 반 이상이 애엄마, 애아빠가 된 이 순간에도
십여년 전 친구가 아닌 남자와 여자로 만났을 때에도
나는 그들에게 괜찮은 사람, 또는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.
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의 기억에 나는 어떤 사람으로 자리잡고 있을지 항상 궁금하고
계속해서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욕심을 떨칠 수 없다..
돌아오며 술이 모자랐던 나는 동행하던 친구에게 한잔 더 할 것을 권유했다.
돌아오는 대답은 거절이었지만
뼈가 있는 말을 듣게 됐다.
그 친구가 그동안 나에 대해 가져왔던 생각들.
그 한마디가 모든것을 대변해주는 듯 했다.
친구 사이에는 솔직해 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한 것이 독이 되어 돌아오는 순간이었다.
얼마나 내 자신을 감춰야 하는 것일까.
아니면 이런 가벼운 대화에 내가 상처받을 만큼 약해져 버린걸까.
아니면 착한사람 증후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걸까.
'일상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내가 책을 읽게 된 이유 (0) | 2018.10.01 |
---|---|
더 이상 어리지 않을까요 (0) | 2018.05.30 |
100세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것들 (0) | 2018.05.16 |
9월부터 자전거 헬멧 의무화 된다는군요.... (1) | 2018.05.11 |
하루종일 머리가 흐리멍텅하고 혼란스럽네요 (0) | 2018.03.22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