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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

삶에 대한 개인적인 개소리

라리리라리 2018. 10. 1. 08:00



어제 오랜 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다.

간만에 모인 자리라 너무도 즐거웠고 너무나도 아쉬웠다.


여자와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없을거란 내 어린시절 확고했던 신념이

무너지는 순간인가...


그들과의 추억이 떠올리며 낮부터 시작된 술자리는 

저녁이 되도록 날 취하지 않게 만들었고, 그들도 마찬가지 였을것이다.


헤어지는 순간 너무 아쉽게 헤어졌지만

헤어지고 나서 너무나도 당연하듯 일상으로 돌아왔다.


그리고는 생각에 잠겼다. 추억을 되새기는 생각에도 잠겼다가

오늘 혹시 내가 어떤 말 실수를 한건 아닌가 불안하기도 했다.


아직도 난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고픈 욕심이 있나보다..


왜 이렇게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고 싶어 하는 욕심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.


나이를 먹고 이제는 반 이상이 애엄마, 애아빠가 된 이 순간에도

십여년 전 친구가 아닌 남자와 여자로 만났을 때에도

나는 그들에게 괜찮은 사람, 또는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.


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의 기억에 나는 어떤 사람으로 자리잡고 있을지 항상 궁금하고

계속해서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욕심을 떨칠 수 없다..


돌아오며 술이 모자랐던 나는 동행하던 친구에게 한잔 더 할 것을 권유했다.

돌아오는 대답은 거절이었지만 

뼈가 있는 말을 듣게 됐다.


그 친구가 그동안 나에 대해 가져왔던 생각들.

그 한마디가 모든것을 대변해주는 듯 했다.


친구 사이에는 솔직해 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한 것이 독이 되어 돌아오는 순간이었다.

얼마나 내 자신을 감춰야 하는 것일까.


아니면 이런 가벼운 대화에 내가 상처받을 만큼 약해져 버린걸까.

아니면 착한사람 증후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걸까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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